건강한, 깨끗한, 안전한 "물"
- “울산·경남 기업도 유치 계획
- 먹는 물, 1종 차염 소독 필요”
“부산의 물 산업을 이끌어 나갈 기업이 필요합니다. 낙동강과 바다를 가진 ‘물의 도시’ 부산의 물산업 위상을 높이기 위해 ‘선도기업’의 육성이 절실합니다.”
하이클로 김현택(사진) 대표는 지난해 6월 설립된 부산시물산업협회를 이끌고 있다. 김 대표는 올해 협회의 역점 사업으로 ‘물 선도기업 지정’을 꼽았다. 협회에 따르면 부산에는 1700여 곳의 물 관련 업체가 있지만, 실제 협회에 가입한 곳은 30곳 남짓이다. 영세업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.
김 대표는 부울경메가시티 출범 움직임에 맞춰 울산과 경남지역의 물 산업 관련 업체도 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. 특히 물 관련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의 유치가 시급하다고 했다. 기술력이 있는 업체를 부산에 유치한다면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.
협회는 현재 부산에서 시장성이 있는 물 관련 기업은 10곳 안팎으로 추산한다. “부산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물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. 선도기업을 지정해 후발 업체에 노하우를 전수하고, 기술력이 탄탄한 업체를 부산에 유치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.”
김 대표가 이끄는 하이클로는 국내 유일의 ‘전해조 직접 냉각방식 1종 차염(락스) 발생장치’를 제작·판매한다. 관련 제품 중 유일하게 조달청 우수 제품 인정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. 이 제품은 수돗물 소독에 필수 성분인 차염을 자동 생산하고, 이를 바로 물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. 공장에서 생산한 차염이 정화시설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변질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했다. 현재 부산시는 명장 정수장에서 하이클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.
공장제 차염과 달리 인체에 치명적인 염소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. 사람이 염소가스를 흡입하면 호흡 곤란과 함께 사망에 이를 수 있다. 실제 2018년 울산에서는 한 대기업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염소가스가 새어나가 노동자 19명이 병원으로 긴급이송된 사례가 있었다.
우리나라는 암유발물질인 브로메이트와 빈혈유발물질 클로레이트 함량에 따라 차염을 1종과 2종으로 구분한다. 브로메이트 함량 12㎎/㎏ 이하, 클로레이트 함량 2000㎎/㎏ 이하일 때 1종 차염으로 인정된다. 2종 차염(브로메이트 함량 100㎎/㎏ 이하·클로레이트 함량 1만㎎/㎏ 이하)보다 브로메이트는 약 8분의 1, 클로레이트는 5분의 1 밖에 안된다.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엔 먹는 물 소독에 어떤 차염을 써야하는지 규정이 없다. 김 대표는 “규정이 미비해 현장에서는 먹는 물을 2종 차염으로 소독하는 경우도 부지기수”라며 “최소한 부산시민은 1종 차염으로 소독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”고 말했다.